[스크랩] 겨울나무 1-심억수 겨울나무 1 /심억수 새날을 채워 가는 겨울나무 빈 가지에 바람만 가득 걸렸다 가슴에 안았던 소망 앗아간 바람 기다림으로 걸어 두고 여백의 미를 안으로 다스린다 버림으로써 초연해지는 너 땅속의 별이 되고 싶은 인생 당당한 알몸 되기 위해 난 무엇을 떨쳐야 한단 말인가 채워서 비워지는 게 아니.. 스크랩 2010.01.15
[스크랩] 인생 길/심억수 인생 길/심억수 산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은 해 뜨고 지는 걸 보며 걷는 것 길가에 피어난 꽃 한 송이 보며 나무 그늘 밑에 잠시 쉬어 가는 것 어느덧 해는 서쪽 하늘로 기울고 찬바람 불어오고 흰 눈 내리는 겨울 길 걷기 급급해 뒤돌아보지 못하고 들꽃도 구름도 바라보지 못했네. 스크랩 2010.01.15
[스크랩] 고목-심억수 고목 /심억수 앙상한 뼈만 남았다고 애처롭게 쳐다보지 마소. 한땐 학처럼 고고하였소. 이젠 아무런 욕심도 없소 뭇 사람들 오가며 갈겨 놓는 질퍽하고 구린 이야기 마음에 담고 웃고 있소. 당당한 모습은 아니지만 지난 세월 원망도 없소. 내가 팔 벌리고 서있는 것은 그리움 때문이 아니라오 그대 잠.. 스크랩 2010.01.1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