스크랩

[스크랩] 첫눈-심억수

억수로좋은날 2010. 1. 15. 11:19
    첫눈/심억수 산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이 해 뜨고 지는 것을 보는 일일진데 물 따라 바람 따라 구르다 강가에 머무는 조약돌 같이 내 마음도 갈리고 닦이어 동그라미 되려했는데 급한 마음에 구르지 못하고 뛰어 오다 웅덩이에 처박혀 움직일 줄 모른다. 계곡에 흐르는 물처럼 조급하게 보낸 세월 아직은 더 구르고 굴러야 할 몸인데 억수로 쏟아 붓는 빗줄기 흠뻑 맞고 조금이라도 비겨 앉고 싶은데 허겁지겁 뛰어와 굴러갈 힘조차 없고 이 몸 굴려 줄 물조차 없는데 가을은 또 다른 계절을 잉태하기 위하여 하얀 면사포를 쓰는구나.
출처 : 청주교구문인광장
글쓴이 : 세레나 원글보기
메모 :

'스크랩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[스크랩] 겨울 비-심억수  (0) 2010.01.22
[스크랩] 겨울나무 1-심억수  (0) 2010.01.15
[스크랩] 인생 길/심억수  (0) 2010.01.15
[스크랩] 고목-심억수  (0) 2010.01.15
[스크랩] 한번쯤-심억수  (0) 2010.01.15